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스모킹구스의 2집 - About Extinction 굿즈 이미지
2집 - About Extinction

상품 종류: 음반
₩16,000
우여곡절 많은 2021년의 끝자락, 겨울의 도입에 놓인 작은 횃불, 스모킹구스(Smoking Goose)의 두 번째 정규앨범

‘밴드’라고 하는 음악의 형태가 멸종하면 어떻게 될까? 이 쓸데없고 이상하지만 진지한 고민에서 은 이야기를 시작한다. 이제는 아무도 쓰지 않는 아날로그 라디오의 주파수를 끼릭거릴 때마다 잠깐씩 흘러나오는 옛 노래들, 그리고 주파수를 딱 맞추었을 때 기타의 울음소리와 함께 시작되는 ‘Here We Go!’와 ‘Mayday’는 분위기를 순식간에 뜨겁게 달군다. 펑크 밴드가 들려줄 수 있는 즐거움을 아낌없이 나누며 언제나 지친 이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하는 스모킹구스의 밝은 모습을 보여준다.
하지만 세 번째 곡인 ‘About Extinction’은 이러한 밝은 모습들이 마치 예전의 일인 것처럼 거친 사운드를 토해낸다. 진짜로 밴드의 대멸종을 눈앞에 둔 것처럼 결연한 목소리로 무언가 선언하는 엄숙함마저 느껴진다. 이 강렬하고 비장한 노래 속에서 스모킹구스는 말한다.

“Don’t say it’s over”, “Fear not this night for”, “Glad to be stuffed on the stage”

그렇다. 밴드의 시대가 몰락하고 더 이상 연주하지 못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스모킹구스는 노래한다. 너와 나, 그리고 우리가 있는 한. ‘The Light of Us’에서 단숨에 이어지는 ‘IMPerfect’는 우리가 함께할 때 비로소 완벽해질 수 있음을 더욱 강력하게 외친다. 함께라면 멸종이든 몰락이든 두렵지 않고, 다시금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하며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다시 일상의 이야기로 돌아온다. ‘장마’와 ‘Voice No.99’의 고민과 의지, ‘Isabel’의 그리움, ‘20,000 Lies’의 분노. 밴드의 음악, 밴드의 라이브에서 느낄 수 있는 희로애락을 노래하며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를 그린다.
앨범의 마지막을 차지하는 ‘Happy Birthday Mr. Lonely’와 ‘낯선 곳에서 온 편지’는 다소 쓸쓸하다. 이 모든 것이 과거에 머무르고 있다면, 모두 떠나고 스모킹구스만 덜렁 남아 노래한다면 느끼고 있을 감정을 풀어놓는다. 오랜 기다림 끝에 이제는 여러분 앞에서 노래하고 싶다. 언제나 라이브에 목말라하며 관객들과 함께 웃으며 노래하는 그 풍경을 스모킹구스는 절대 잊지 않고 기다리고 있다.
주말마다 왁자지껄하던 거리가 사라진 지 2년. 우리 사회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. 밴드와 라이브도 다시 그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까? 확신할 수는 없지만, 이것만큼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. 스모킹구스는 그 어떤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노래하며 여러분 곁에 있을 거라고. 만약 먼 미래에 모든 밴드가 멸종한다면, 라이브 클럽과 연주가 사라진다면, 그때는 박물관에서 만납시다! 조용한 박물관 한가운데서 마주 보고, 조용하게 우리 함께 영원히 노래합시다.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우리의 멸종에 대하여.